일본이 4일여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에 역대 최대 규모 경찰력을 투입했다. 일본 정부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사카 밖의)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1만8000명을 포함해 3만2000명 경찰력을 G20 정상회의 경계에 투입하고 해상보안청 순시선 60척을 동원할 것"이라며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요인 경호와 관련 시설 경계·경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8~29일 열리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는 G20 중 멕시코를 제외한 국가(지역) 정상 혹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베트남 등 4개국과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아세안,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 및 역내 기구 13곳 대표가 오사카를 찾는다.
이에 일본 경찰은 G20 정상회의에 3만명의 관계자와 보도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경찰관 3만2000명을 동원키로 했다.
지난 2016년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경찰 규모 2만3000명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일본 경찰은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지역을 노리는 소프트타깃 공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드론 공격을 경계하기 위한 특수 부대를 오사카에 배치하고, 테러를 우려해 오사카와 도쿄(東京), 나고야(名古屋), 교토(京都), 요코하마(橫浜) 등 주요 고속철도 역 코인 로커(유료 사물함)를 순차적으로 비울 계획이다.
오사카역은 이날 오전부터 2000여개 유료 사물함과 60곳 쓰레기통이 폐쇄됐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오사카성(城)은 G20 정상회의 관련 이벤트가 열리는 28일 경계 강화를 위해 오전 9시~오후 11시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오사카 경찰은 이날 오사카성 해자(성벽 주변 연못)에 보트와 잠수사를 투입해 폭발물 등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수색하기도 했다. 오사카시 사키시마에 위치한 회의장 인텍스 오사카 주변에는 동판으로 만들어진 높이 3m, 길이 2.5㎞ 가설 벽이 설치됐다.
간사이 지방 동맥으로 불리는 한신(阪神)고속도로 이용은 27일부터 나흘간 중단되는 등 오사카시 곳곳 도로도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