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반도체 장비업계의 올해 매출 전망치가 지난해 실적 대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악화를 반영한데 대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는 지난 4일 올해 일본산 반도체 장비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11.0% 적은 2조2억엔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대비 '1% 증가'로 제시됐던 지난 1월 전망치(2조2810억엔)보다 3.6% 낮춰 예상한 수치다.
협회 측은 "데이터 센터 투자가 둔화하고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세계 경기 악화를 반영해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반도체 시황의 회복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측은 또 "반도체 현물 시장에서도 메모리 수요와 스마트폰 판매 감소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미·중 갈등이 악화하면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억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협회의 하향조정은 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EAJ의 와타나베 기요시 전무는 "앞으로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모르겠다"면서 업계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 측은 내년도 일본 장비업계 매출이 올해 대비 10% 증가한 2조279억엔, 2021년도는 2조3712억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