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휴가를 즐기는 동시에 일도 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회사일을 휴가지에서 하는 '워케이션'이란 근무방식이 도입되는 분위기다.
1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피서지로 유명한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시에 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하나레 가루이자와'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1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방에 고속 무선랜과 백색칠판, 프린터 등을 갖췄다.
운영회사 측은 '신규사업 발굴' 특명을 받은 기업 프로젝트팀이 합숙하면서 아이디어를 다듬는 장소로 쓰는 등으로의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10월부터 유료로 층 단위로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온천으로 유명한 와카야마(和歌山)현 시라하마초(白浜町)는 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건물을 행정당국이 사무실로 개조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쓰비시(三菱)지소가 '워케이션용'으로 임대해 지난 5월 오픈했다. '워케이션'은 일을 뜻하는 영어 단어 워크(work)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미쓰비시지소가 운영하는 오피스건물에 입주한 기업에 하루 10만엔에 빌려준다. 미쓰비시지소는 내년 3월까지 전국에 워케이션 거점 3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행사인 긴키(近畿)관광은 나가노현 고마가네(駒ケ根)시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호텔'에서 워케이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3박4일짜리 관광상품을 23일부터 판매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열성적이다. 와카야마현과 나가노현은 2개현 지사와 기업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도쿄 중심가에서 '워케이션 스타트 업 선언' 서명 행사를 개최했다. 미에(三重)현 시마(志摩)시와 나가사키(長崎)현 고토(五島)시 등 전국 40개 시초손(市町村)이 참가하는 자치체협의회를 설립해 워케이션 보급을 추진키로 했다.
니사카 요시노부(仁坂吉伸) 와카야마현 지사는 "워케이션을 도입하려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사무공간 제공 등을 사업화하려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아베 슈이치(阿部守一) 나가노현 지사는 "나가노 지방이 함께 워케이션 보급에 나서면 기업에 대한 호소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