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일본 경제와 물가가 악영향을 받는다면 추가 완화정책을 고려하겠단 의중을 내비췄다.
23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 참석해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2% 달성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할 목적으로 강력한 완화정책을 끈질기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구로다 총재의 이 발언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정체되면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정책을 단행할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구로다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암시하며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부 불안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행은 이런 상황 전개가 일본 경제활동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가 더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며 "연간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는 미달해도 0.5∼1%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달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추가 경기부양책의 시행 여부를 검토한다. 구로다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직전까지 경제 상황의 전개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