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지난 21일 열린 참의원 선거 전보다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임기 중 개헌'에 대해 56.0%가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2.2%였다.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의 출구조사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반대 의견이 47.5%(찬성 40.8%)였다.
개헌 반대 의견이 선거 후 8.5%포인트(p)나 증가한 것으로,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개헌 발의선 확보에 실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개헌 세력이 3분의 2 의석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좋다'는 대답이 29.9%로 '좋지 않다'는 응답(12.2%)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 질문에 56.2%는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8.6%로 6월 15~16일 조사 당시 47.6%보다 1.0%p 상승했다. 일본에서 여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에는 지지율이 상당 폭 상승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 효과는 미미한 것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승리하면서 여당 자민당 내에서는 자민당의 당규를 개정해 아베 총리가 4연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4연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대해 반대 의견이 52.6%로, 찬성 의견(40.6%)보다 많았다.
선거에서 여권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선거의 이슈였던 공적 연금의 보장성 문제나 소비세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여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공적 연금 제도에 대해 64.9%가 "신뢰할 수 없다'('신뢰할 수 있다' 29.2%)고 답했고, 아베 정권이 10월 단행할 계획인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 55.9%가 반대(찬성 39.8%)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