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사들은 ‘9월 증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일 KB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10∼2080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9월 한 달은 에너지와 증권업종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주 및 대형 배당주, 낙폭 만회 이후에는 중장기 추천 업종인 자동차·인터넷·조선기계에 주목하며 중소형주 중에는 정부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은 완전 결렬 또는 타결보다 부분적인 협의 지속이 좀 더 현실성 있으며 9월 증시는 수급적으로 8월보다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의 9월 등락 범위 전망치를 1850~2050으로 제시했다. 이는 미중 무역 협상은 여전히 타결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나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은 업종 배분의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 신뢰가 비교적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에 한해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하고 그 외 업종은 대체로 시장 비중과 동일하게 가져가며 베타(가격 민감도)가 낮은 종목 중심으로 대응함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는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코스피는 심리적 안도감에 따라 단기적·기술적 반등세를 보이면서 2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함에 따라 무역분쟁이 글로벌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은택·김영환·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지만 경기침체를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선행 데이터는 오히려 8월 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한 상황”이라며 “지난 50여년 간 증명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힘이 발견되는데 이는 내년 한국 증시에서 기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수출 부진 등으로 국내 경기 전망 하락세가 지속 중이고 장기 사이클을 고려할 때 이익 하향조정은 막바지 국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관건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만 보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대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낙관을 유지한다”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76배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과거 경험상 0.8배 이하에서의 진입은 향후 긍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반등에 되돌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국은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된 건국 70주년 국경절 행사에서 ‘강한 중국’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대미 강경 기조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렇다고 미국의 양보를 기대하기에는 미국 경제 상황이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