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스피 2,500 갈 수도 있다.”
오는 2020년 증시전망에 대해 증권업계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여러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내년 코스피는 2300 이상, 최고 2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온 배경으로는 최근 코스피가 2140대까지 회복한 것이 꼽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내년 증시 연간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9개사다. 이들 증권사 중 낙관론을 내놓은 증권사는 7개사이고, 신중론을 제시한 증권사는 2곳이다.
내년 증시를 비교적 낙관한 증권사들은 그 근거로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상장사 이익 반등 전망, 국내외 저금리 환경 등을 꼽았다. 아울러 내년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는 올해 상장사 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이익 급증이 기대되는 점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초저금리 환경으로 배당 등 주식투자의 매력이 커졌다는 점을 들었다.
9개 증권사 중 내년 증시를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008560]과 케이프투자증권이다. 양사는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를 2000~2500으로 각각 제시했다. 그 뒤는 하나금융투자2000~2450를 제시한 하나금융투자가 따랐다.
이어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2000~2350을 제시했으며 KB증권은 1950~2400 사이에서 내년 코스피가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IBK투자증권은 1960~2380 사이에서 KTB투자증권은 1900~2300에서, 키움증권은 1900~2250사이에서 코스피 주가가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올해 약 35%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약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따라서 내년 코스피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증대의 도움 없이 이익 증가율만 고려해도 약 20%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평균 배당수익률이 2.1%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약 60bp(1bp=0.01%포인트) 넘어섰으며 저금리로 주식 배당의 매력이 커지면서 향후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은 '맛있는 사과(스몰딜)를 먼저 먹고, 독 사과는 나중으로 미룬 상황이어서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주가도 연초에는 실적 바닥론에 힘입어 상승하다가 이후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8%로 올해보다 소폭 하락하고 중국 성장률도 약 5.7%로 둔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의 평균이 2177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연초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평균치(2100.29, 이하 모두 종가 기준)보다 약 77포인트(3.66%)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