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정부가 증권시장 안정화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공매도 부분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정부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강화 조치가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융자 잔고가 주로 기술주에 몰려 있어 투매 압력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의 경우 전체 신용융자잔고 총액 중 상위 3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하며 이들 30개 종목 중 14개 종목이 반도체, 소재, 5세대 이동통신(5G) 등 소위 테크(tech) 관련주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이 회사의 주가 조정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아직은 위축돼 있지만 주가가 재반등한다면 가장 확실한 투자처인 삼성전자부터 오를 것이며 2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실제로 확인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네이버[035420]의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4만원으로, 카카오[035720]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들 회사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광고 매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핀테크, 콘텐츠 등 분야에서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관점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긍정적’(Positive)과 네이버,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물량의 증가는 개별 종목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특히 최근과 같이 증시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크고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시기에 하락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국내 증시 반등이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증가한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도 10조원 내외 규모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융자잔고 금액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며 “신용융자거래 상위 종목 중 중장기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유지되고 있는 테크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신용융자잔고 물량의 투매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단기적인 우려 요인들을 반영했기 때문에 주가 조정 국면은 거의 끝났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현재까지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의 주문 감소는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후 2분기에는 서버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10% 이상 상승하면서 모바일 수요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면서 “하반기 모바일 수요까지 살아난다면 오히려 실적 모멘텀은 더욱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광고 사업 매출 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2월부터 인터넷 업체들의 광고 매출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1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터넷 업체들의 주된 캐시카우인 광고 사업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는 쉬어가는 구간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시작된 1월 마지막 주 이후 트래픽이 급증한 점이 인터넷 업체들에 긍정적이고 실내 활동이 늘어 인터넷 사용량과 콘텐츠 소모량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