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대한항공[003490]과 삼성전자[005930], 롯데푸드[002270]의 목표주가가 내려갔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하향 조정한 탓이다. 이에 따라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보유 여객기 145기 가운데 100기가 가동 중단 중이고 운항 노선도 80∼90%가 축소된 상황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국제여객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에서 각각 10%, 20% 하향 조정한 225조9000억원과 30조원으로 제시하면서 실적 눈높이를 낮추지만 이 회사의 이익 방향성은 우상향이고 치료제가 연내 개발돼 상용화될 경우 내년 실적이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롯데푸드의 목표주가를 종전 53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종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현재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인해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부담 없는 수준이며 올해 4월 완공 예정이었던 김천 공장의 투자 기간이 연장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고 영업손실은 2161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2월 중국 및 단거리 노선 수요 급감, 3월에는 장거리 노선 급감까지 겹쳐 1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은 28%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월에는 중국 노선만 공급을 축소했고 장거리는 공급을 오히려 확대해 1분기 국제선 탑승률은 74%에 그칠 것”이라면서 “타 항공사들과 달리 인건비 절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영업손실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의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실적은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디스플레이(DP)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문 감소로 실적 부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경우 3월 이후 출하 감소가 나타나고 있고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세트 수요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어떻게 통제되고 치료제가 언제 개발될지가 관건인데 다만 세트 수요 감소를 고려할 때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인 9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1분기 내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공식품 기업 대상 판매가 확대됐고 지난해 4분기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됐다”면서 “올해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29.3%, 배당수익률은 5.5%”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