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기자수첩] 보건소 공무원의 고충 “자가격리 이탈자들과 매일 전쟁”

보건소 공무원 A씨, 자가격리 이탈 관련 언론보도는 빙산의 일각…해외입국자 ‘코로나 뇌관’
최근 2주간 해외입국자들 중 공항 검역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382명…자가격리 통제 ‘구멍’

[KJtimes=견재수 기자]미국, 일본, 유럽 주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나흘 연속 40명대 아래를 유지하며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1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64.8%가 나온 대구지역에서 지난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상당수 의료진과 보건 당국자들은 비록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크게 줄었으나 해외유입자와 병원 및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재확산 불씨가 여전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 OOO보건소 공무원 A씨는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격리자들의 이탈이 가장 큰 문제라며 언론에서 보도되는 해외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위반 시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 공무원들과 경찰은 매일 자가격리 위반자들과 쫓고 쫓기는 전쟁을 벌이다시피 한다밤낮 없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보건 당국자들의 노고가 퇴색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엄벌로 통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일 밤 10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고 주말도 출근을 해서 방역 활동을 한다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해외에서 입국한 유학생이나 교민들 중에서 자가격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이들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천지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 당국은 자가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지만 빠른 전파력을 갖고 있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통제가 관건으로 꼽힌다.


일례로 미국에서 입국한 68대 남성 B씨의 경우 사우나 등을 전전하며 하루 두 차례나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체포됐다. 자가격리 대상자였지만 국내에 일정한 거처가 없던 그는 11일 낮 송파구의 한 사우나를 이용하다 지인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또다시 격리장소를 이탈해 사우나와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관할 지자체는 B씨의 입국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지인의 신고가 없었다면 통제 불능 사태에서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최근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 자가격리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자 정부가 자가격리 지침 위반자에게 전자 손목밴드(안심밴드)를 착용시키기로 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사자의 동의가 없으면 안심밴드를 강제로 착용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해외입국자들 중에서 공항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람은 382명이다. 이 중 미국 입국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입국자들의 자가격리에 구멍이 뚫린다면 코로나19 조기 종식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더욱 강력한 자가격리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

[단독]‘사라진 엄마들의 돈’…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 그 후
[편집자주] 지난 2017년 6월 유아용 매트를 사용하던 아이가 잔기침을 하고 두드러기가 생겼다는 글이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엄마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있었다. 바로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 사태(이하 보니 사태)’다. 당시 한국기술표준원(www.kats.go.kr)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리콜’을 권고했다. 하지만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는 ‘재고 소진 후 환불하겠다’는 대응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해성 의혹을 받고 있는 제품을 끝까지 팔아치우려는 비양심적 기업이라는 비난이 들불처럼 번진 탓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제품의 환불 및 리콜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모두 처리할테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사과 이후 4년째, 기회를 달라던 홍 대표와 그의 환불 약속은 세월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kjtimes>는 월매출 수십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하던 회사가 보니 사태 직후 선량한 소비자들을 왜 피해자 상태로 방치하게 됐는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종적을 감췄던 홍성우 전 대표와 최근 혜성처럼 나타난 유아용품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