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가에 코스피 예상밴드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 미국 중심의 경제정상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코스피 19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유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유진투자증권은 국제 유가 하락 국면에서 테크(tech), 소비재, 유틸리티 등 유가 부담에서 자유로운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한국 증시에서 주가 반등이 진행되면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이 부각함에 따라 추가 상승보다 소강 국면이 예상된다며 테크, 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업종을 투자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기아자동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경우 인도 시장 진출과 신차 출시를 통해 확보한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4조56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45억원으로 25.2% 감소했다며 신차 출시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 등의 효과로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증권은 에스엠[041510]의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며 최근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로 향후 중국 콘텐츠 시장이 다시 열린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에스엠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는 산업 재편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에너지 산업은 싫든 좋든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다행히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부정적 영향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인데 유가와 관련된 업종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유가와 상관관계가 낮거나 역의 관계를 보이는 테크와 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신(新)경제 위주의 업종 비중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다”며 “하지만 기아차는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입을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기업 중 가장 높은 판매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기아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 비율)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주력 레저용 차량(RV)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완화되면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53.3%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1분기는 보이그룹 NCT127 음반 약 72만장을 비롯해 약 115만장의 판매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으로 3월부터는 콘서트·팬미팅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일본은 현재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확산세여서 2분기에는 활동을 못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