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향계

[증권가는 지금]이재용 대국민 사과…‘주주가치 제고’ 이끌까

KB증권 “삼성 계열사, 경영 투명성 강화·반도체 사업 확대 전망”
하나금융투자 “SK이노베이션, 2분기도 대규모 적자 불가피할 듯”
NH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대규모 연간 영업적자 낼 우려 있다”

[KJtimes=김봄내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회견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발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KB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1분기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 현금이 975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 매출 성장을 위한 반도체 부문의 인수·합병(M&A)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요 지역의 높은 제품 재고 수준과 미국과 중국의 설비 가동률 등을 고려하면 수요 회복을 가정하더라도 정제 마진은 극적인 개선이 어렵고 1분기 순차입금이 8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000억원가량 늘어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부진해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도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는 이 회사가 대규모 연간 영업적자를 낼 우려가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자동차와 항공기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솔린과 항공유 정제 부문이 올해 3월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정제 마진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사과문에 따르면 삼성은 4세 경영 포기를 포함해 향후 경영권 승계 논란이 더는 없도록 조치하고 무노조 경영을 청산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 영역으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장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등에 신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또 향후 삼성이 미래 도약을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며 신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반도체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추정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177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2분기에도 석유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 6609억원을 내며 1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분기에 이연해 발생하는 재고 관련 손실은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현재의 마진 부진을 고려하면 2분기도 전 분기에 이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대규모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와 정제 마진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