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코로나19 못 다한 이야기들⑭]양병무…코로나 이후 교육 어떻게 달라질까?

“쌍방향 교육 일반화되고 수요자 중심 교육이 자리 잡을 것”
“교육자들 대응이 중요한 시대…교육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

양병무 인천재능대 교수

 

[KJtimes]“BCAC가 무슨 뜻일까?”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 의 의미다. 코로나가 가져온 충격의 강도를 느끼게 하는 표현이다.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는 전 세계에 공포로 다가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코로나 위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총선도 이슈가 되지 못했다.


거리는 멈춰 섰다. 그토록 붐비던 거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적막감이 감돌뿐이다. 식당에는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각종 모임은 취소됐다. 교회도 성당도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학교도 문을 닫았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배급제까지 등장했다.



대학교육은 어떠한가. 개강은 했지만 온라인교육으로 진행됐다. 교수도 학생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른바 비대면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준비가 되지 않은 교육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쏟아냈다. 1학년 신입생들은 교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수업에 참여했다.


각 대학에서 교수들의 준비상황도 처음에는 천차만별이었다. PPT 자료만 올려주는 교수, (ZOOM)을 사용하지만 쌍방향 교육이 아니라 일방적인 교육이 진행되고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교수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대학의 온라인 강의 자료를 대신 올렸다가 학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일방적인 교육에 실망한 학생들은 등록금 감면 문제를 들고 나오기도 하여 교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20201학기는 대학교육에서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코로나는 교육 현장에 혁명을 몰고 왔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온라인교육에 대해 대학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빠른 시일에 온라인에 적응하는 저력을 보였다. 앞으로 이론이나 교양 강의는 상당수가 온라인교육으로 대체될 것이다.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의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었다. 교실에서 한 시간 강의 자료가 온라인교육에서는 30분이면 가능하다. 이제 강의 교재 준비도 그만큼 충실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온라인교육 에서는 강의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언급하기가 어렵다.


강의의 거품은 제거되고 교육의 질은 높아질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거꾸로 교육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다행히도 필자는 사이버대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교양강의 동영상을 직접 촬영 하여 강의를 진행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코로나를 계기로 이제 일방적인 교육은 끝이 나고 쌍방향 교육이 일반화될 것이다.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수들의 강의 노트는 충실해질 것으로 보여 교육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가 개강하여 대면수업이 시작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동안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단합을 과시하던 12일 집합교육 등은 당분간 어려워지고 학생들의 개인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교수들도 11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에 대한 멘토링에 관심을 갖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는 음식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서양에서도 14세기 페스트가 유행하여 유럽 전체 인구의 30~40%까지 생명을 앗아간 아픔이 있었기에 음식문화의 혁신이 일어났다고 한다. 요즘 학교 구내식당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칸막이가 쳐지고 마주 앉지 않고 한 방향으로 바라보도록 하여 감염의 위험을 차단하고 있다.


함께 먹고 마시는 음식문화는 변화가 불가피한 시대가 됐다. 사회의 변화는 극단적인 충격이 오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코로나는 개인의 위생관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집합교육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온라인교육은 강화될 것이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교육이 융합되어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온라인 교육이 강화될수록 그리워지는 것이 바로 오프라인 교육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성에 대한 수요는 무시할 수 없음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이다. 코로나는 교육 현장에 위기를 몰고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온라인교육의 장점을 살려 나가면 교육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리라. 이제 교육자들이 일선 현장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약력 : 양병무]



-인천재능대 교수

-) 인간개발연구원장

-서울사이버대학 부총장

-재능교육 대표이사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