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 TV=정소영 기자] 노동계는 KT가 강행한 구조조정 거부로 토탈TF로 발령 받은 직원이 지난 1월 21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KT의 공식 사과와 노동자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정보통신미디어노동조합연맹(위원장 윤세홍, 이하 정통미연맹)은 1월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KT 노동자 A씨의 죽음이 KT 구조조정으로 인한 것이라 주장하며 "(KT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 강압적 구조조정과 이를 거부하는 노동자에 대한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압박으로 인해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면서 KT의 구조조정 철회와 기술직 노동자들의 영업부서 발령 철회, 노동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KT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네트워크 운용·관리업무를 신설 자회사로 이관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동시에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이어 희망퇴직이나 자회사 전출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토탈영업TF라는 부서로 발령냈다. 숨진 A씨도 해당 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고인 A씨는 유서에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 그 결과가 출근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런 말도 안되는 교육 받으면서 자괴감이 든다" 등의 말을 남겼다.
기자회견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KT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21일 40대 초반 청년이 유명을 달리했다. KT새노조는 공공운수노조 법률원과 함께 이 모든 걸 면밀히 검토해서 KT와 김영섭 대표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김선종 부위원장도 "과거 KT에도 구조조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노동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슴 아픈 역사가 존재한다"며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살인을 방조하고 방관하지 말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1월 22일 공공운수노조 KT새노조는 A씨의 죽음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경영진의 구조조정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KT새노조는 "KT가 강행한 구조조정으로 이미 4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남은 2500여 명은 '토탈영업TF' 조직으로 강제 배치됐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겪는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회사 측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구조조정이 추진됐고, 결국 한 직원이 사망에 이르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이번 (A씨) 사망 사고는 회사가 추진한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결과로서, 당사자가 겪었을 가능성이 높은 과도한 스트레스 및 노동환경의 변화가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