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 조직위원회는 SICAF2012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에서 총 30개국 153편의 작품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올해 SICAF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은 총 45개국에서 1362편이 접수돼 각 부문별로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특히 장편부문에서는 전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과 평단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이 경합을 벌인 끝에 총 6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이 중 대한민국 최초로 잔혹 스릴러 애니메이션을 표방하여 화제를 모았던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 수족관 속 물고기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 이대희 감독의 <파닥파닥> 등 국내 작품 2편이 포함돼 국내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또한 2011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토마스 류나크 감독의 <알로이스 네벨>을 비롯해 워택 와스큐 감독의 <조지 더 헤지호그>, 케이타 쿠로사카 감독의 <미도리-코>, 엔리크 가토 감독의 <태드, 더 로스트 익스플로러> 등도 장편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장편부문 본선 진출작들은 어린이 대상의 극장용 장편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다수 선정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는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 기획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향유 계층이 점차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었다.
매년 가장 큰 관심을 받아 온 단편부문에서는 폴 드리센 감독의 <오이디푸스>, 조지 슈비츠게벨 감독의 <로맨스>, 레지나 페소아 감독의 <칼리 더 리틀 뱀파이어> 등 세계 애니메이션계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면서 영화제 수상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2011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아만다 포비스, 윈디 틸비 감독의 <야생의 삶>, 위안부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김준기 감독의 <소녀 이야기>, 미스터 도넛 캐릭터의 창시자 이토 유이치 감독의 <항구 이야기> 등이 진출하며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종합적으로 이번 영화제는 애니메이션 강대국인 유럽 국가들의 강세 속에서 한국 16편의 작품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작품이 10편 이상 본선에 진출하면서 질적, 양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또한 현재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화두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등장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현실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경향으로 지목되었다.
이 밖에도 기법 면에서는 올해에도 컴퓨터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나타내며 전통적인 기법의 애니메이션의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졌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한 제작이 용이해짐에 따라 러닝타임이 긴 단편들이 많아진 것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으로 꼽혔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본선 진출작은 오는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CGV 명동역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열리는 제 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