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해외에 진출한 국내 물류 기업들 가운데 67%는 적극적 투자를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 88곳을 상대로 최근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67.0%가 '해외시장 진출지역을 확대하고 시설 투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신규투자를 유보하는 등 현상유지 전략을 펴겠다'는 기업은 30.7%였으며, '해외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기업은 2.3%에 불과했다. '진출지역을 축소하거나 사업규모와 인력을 줄이겠다'는 답변은 없었다.
3년 후 예상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29.1%로 집계됐다.
향후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26.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아프리카(11.4%), 유럽(11.4%), 중남미(10.3%), 러시아·중앙아시아(8.2%) 등의 순이었다. 북미와 중국이라는 답변 비율은 각 7.2%에 머물렀다.
투자처 선정이유로는 '해당지역 물류시장의 성장잠재력'(41.9%), '향후 인근 지역으로의 진출기반 마련'(22.9%), '해당지역에 이미 진출한 국내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 용이'(21.0%), 'FTA(자유무역협정) 및 자원개발 등 국제물류시장의 새로운 기회 선점'(12.4%)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주요 거래고객의 국적이 어디냐'라는 질문에는 대기업의 88.2%가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꼽았다. 중소기업의 같은 답변비율은 이보다 낮은 60.6%였다.
'현지기업'이라는 대답률은 대기업이 5.9%에 불과한 반면 중소기업은 23.9%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물동량 확보를 위해 국내 화주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 해외에서도 한국기업과 거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자금력이 부족해 현지기업들과 합작 투자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대기업·글로벌기업과의 경쟁을 피해 특화된 물류영역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김경종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물류서비스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에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펴야 한다"라며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물류·화주 기업 간 매칭과 자금지원, 현지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 알선 등을 더욱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