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최근 초여름 날씨가 연일 계속된데다 발전소의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이달초부터 예비전력이 400만∼500만kW 수준에 머무는 등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예비전력이 400∼500만㎾로 작년 동기의 900만kW 이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전력 부족 현상이 빚어진 것은 기온이 지난해보다 최대 10도 높은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200만∼400만kW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안정적 전력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저 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공급능력이 최대 360만kW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고리 1호기(60만kW), 울진 4호기(100만kW), 신월성 1호기(100만kW)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안전기준이 강화되고 정비 일정이 연장되면서 당초 일정보다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총 9대 발전소의 예방정비 기간을 봄에서 가을로 연기해 100∼200만kW의 공급능력을, 민간 구역전기 사업자의 운휴 발전기를 최대 가동해 40만kW를 각각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체의 조업시간 조정을 유도해 500만kW 이상의 예비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10∼11일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업계,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어 ▲출입문을 개방한 채 냉방기기를 가동하는 관행 개선 ▲피크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과도한 냉방 자제 ▲영업장별 온도계 비치 및 적정 온도인 26도 이상 유지 등을 요청키로 했다.
10일에는 철강·자동차·전자·정유·석유화학 등 14개 협회와 18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인센티브 중심의 절전 자율 참여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조석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산업계의 적극적 협조가 있다면 지난 겨울과 같은 전력사용 제한없이 이번 여름의 큰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계가 솔선수범해 피크 분산형, 전기 저소비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