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진 기자] 대한민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의 발사가 무사히 끝났다. 발사 후 성공적으로 분리되자 관측센터에 모여 있던 국내 관계자보다 일본 발사관계자들의 환호성이 더 컸다. 발사용역 수주를 맡은 日 미쓰비시 중공업 관계자 들이었다.
아리랑 위성은 지난 18일 새벽 1시 39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 섬 남쪽 해변에 자리 잡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예정대로 일본측의 GCOM-W1(시주쿠)와 소형실증위성4호(SDS-4), 소형실증위성 4호(SDS-4)와 호류(鳳龍) 2호 등과 함께 2단형 상업로켓인 H2A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용역 수주를 맡은 곳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이날 발사 성공 후 “아리랑 3호가 필리핀 남동부 해상 676.35km 상공에서 함께 실린 4개 위성 가운데 가장 먼저 그것도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쓰비시 관계자가 한국 위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성공을 기뻐하고 신속하게 정황을 전달한 이유는 각별하다. 일본은 물론 일본 기업이 외국으로부터 수주한 첫 위성을 탑재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일본은 자국 로켓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주 산업 수출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아리랑 3호를 탑재한 H2A 로켓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작한 것으로 기업 차원에서 볼 때 추가적인 상업 위성 수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쓰비시 중공업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주비즈니스의 새 영역을 개척해 수주활동에 큰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추가적인 수주를 연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유력 언론들도 자국이 개발한 로켓의 높은 신뢰도를 입증한 계지가 됐고 세계 위성발사 시장에서 기존 우주항공 선진국들과 당당히 수주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전했다. 수주 경쟁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발사비용과 위성 탑재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H2A 로켓이 일본 정부의 정보수집위성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위성 외에는 실제 수주가 없고 오래 전부터 앞서 있는 우주항공 분야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도 치열한 수주 전쟁을 펴야 하기 때문에 불투명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한편 아리랑 3호는 로켓 분리 직후 태양 쪽을 향해 5분여 동안 3개의 태양전지판을 차례로 펼치고 남극 노르웨이의 KSAT사가 운영하는 트롤 기지와 위성내부의 기기작동 상태 정보를 담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우리측 위성환경시험팀 관계자에 따르면 아리랑 3호가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접근해 전기를 공급받고 위성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준비가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