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동국제강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룹의 전면적 사업 혁신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의 독려와 함께 장세욱 동국제강 사장의 현장경영도 눈에 띄는 대목.
동국제강그룹의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계열사 사장 모두 참석한 경영회의에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사업의 ‘슬림화’를 주문했다는 것.
실제 그는 최근 사업현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고 또 반드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이며 따라서 철저히 계획된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장 회장이 이처럼 전면적 사업 혁신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주력인 봉형강과 후판 부문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후판의 경우는 공급과잉과 조선사들의 연이은 단가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을 내기 힘든 상황.
동국제강은 이에 따라 당초 올해 40만~50만톤 가량의 후판을 포항 1후판 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전격 폐쇄를 결정, 다음 달 10일자로 포항 1후판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중단에 따른 차질액은 5967억3000만원이다.
반면 생산 중단 이후 관련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2, 3후판 라인의 생산능력을 늘려 사업계획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 없는 지방을 빼고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장 회장의 주문과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장 회장이 이처럼 그룹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가운데 장세욱 사장은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그는 자회사인 DK유아이엘 베트남과 중국 천진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 및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중국 천진법인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봤으며 자회사인 DK아즈텍 안성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돌아봤다.
현재 업계에선 이 같은 동국제강그룹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 동국제강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차피’가 아니라 ‘반드시’다”라고 강조하며 그룹의 사업혁신을 단행하는 장세주 회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일궈낼지 여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