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26위의 벽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워크아웃 2년 만이다.
벽산건설은 지난 26일 오전, 김남용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이사회를 열고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의결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1958년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시작한 벽산건설은 199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대표 브랜드로 ‘블루밍’을 보유하고 있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26위의 중견건설사다.
벽산건설의 김희철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초 290억원의 사재를 들여 무상증여하는 등 유동성 투입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29일로 예정된 1000억원 규모의 대출만기를 막기 힘들다고 판단해 결국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받기 위해 다방면의 방법을 강구했지만 채권자 중 상당수에 해당하는 비협약채권자들의 난색으로 인해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가 법정관리 신청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5월 2일과 6월 2일에는 풍림산업과 우림건설에 각각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갔다.
이처럼 중견건설업체의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은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