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국 100대 그룹의 자산총액이 정부의 자산총액과 거의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재벌닷컴이 발간한 ‘대한민국 100대 그룹’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0대 민간 그룹의 2011회계연도 말 자산총액 합계는 1446조7620억원으로 정부 자산총액 1523조2000억원의 95%에 달했다.
이는 민간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정부와 대등한 수준에 이른 상황을 드러내는 수치다.
주목할만한 점은 부가 편중돼 그룹별 자산총액 간에도 격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상위 5대 그룹의 자산총액 합계는 약 754조원으로 100대 그룹 총 자산의 절반이 넘었다.
특히 압도적인 1위 삼성그룹의 자산총액만 279조820억원으로, 25∼100위에 속한 그룹의 자산총액을 다 합한 규모(267조8490억원)보다 컸다.
민간 100대 그룹 중 총자산이 10조원 이상인 곳은 자산총액이 10조4570억원으로 집계된 현대백화점까지 23개 그룹이었다.
100조원 이상인 곳은 4곳(삼성ㆍ현대차ㆍSKㆍLG), 100조원 미만∼50조원 이상이 3곳(롯데ㆍ현대중공업ㆍGS), 50조원 미만-10조원 이상이 한진ㆍ한화ㆍ두산 등 16곳 이었다.
100대 그룹의 창업 역사는 평균 49.2년으로 집계됐다. 1960년대 초반에 창업한 곳이 가장 많았다.
1896년 창업해 116년 역사를 가진 두산이 최장수 그룹으로 나타났다. 그 외 경방, 삼양, 삼성, 대림 등이 창업 70년이 넘었다.
STX는 2001년 창업해 자산 순위 11위에 올랐고, 1990년대 창업한 미래에셋ㆍ넥슨ㆍNHNㆍ셀트리온 등도 100위권에 포함됐다.
100대 그룹 중 창업 1세가 경영하는 곳은 28곳이었다. 창업 2세가 경영하는 곳이 59곳, 3세가 이끄는 곳이 13곳이었다.
창업 2∼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적으로 출범한 그룹은 23곳이다. 삼성에서 계열분리한 그룹이 CJ, 신세계, 한솔, 보광, 중앙일보 등 5곳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에서 분리한 곳은 현대자동차 등 4곳, LG에서 분리한 곳이 4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