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일본 도쿄 유병철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그룹 티아라가 일본 진출 1년 만에 부도칸 무대에 섰다. 국내 여성그룹으로는 ‘최초’.
올해 연기 활동 등 개인 일정을 중단하고 일본에서 팀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티아라는 6월 대규모 투어에 돌입, 나고야를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센다이, 삿포로 등을 거쳐 도쿄 부도칸에서 데미를 장식했다. 총 6개 도시 11회 공연에서 약 4만 명을 동원했다.
티아라는 지난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일본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전통 있는 공연장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T-ARA JAPAN TOUR 2012 Jewelry Box’ 콘서트를 열고 일본 팬들에게 춤과 노래 등 풍성한 무대를 선물했다.
공연장을 찾은 1만 여명은 한 손에는 왕관 모양의 부채를, 한 손에는 푸른색 야광봉을 일제히 들려 있었다. 일본투어를 무사히 마친 티아라(큐리·보람·소연·은정·효민·지연·화영·아름)를 향한 관중의 ‘깜짝 이벤트’인 셈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8명의 멤버들은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26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 부도칸. 티아라의 2012 일본투어 마지막 공연이 시작됐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티아라의 등장을 예고하는 화면이 나오자마자 모두 기립, 공연장은 순식간에 1만 관객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중간 중간 동영상이 흘러나오며 무대가 환기될 때를 제외하고 자리에 앉은 이들은 거의 없었다.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크고 작은 환호성이 울린 것은 물론이다.
이토록 뜨거운 반응 속에서 콘서트는 ‘롤리-폴리’로 시작해 ‘왜 이러니’, ‘너 때문에 미쳐’, ‘내가 너무 아파’, ‘보핍 보핍’, ‘데이 바이 데이’, ‘러비 더비’ 등으로 이어졌다. 공연은 세 곡의 앙코르 끝에 약 2시간 동안 지속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일본 관중의 일사불란함이었다. 이들이 손에 쥔 야광봉에서 내뿜는 푸른빛은 공연 내내 이어졌다. 노래에 맞춰 구령을 외치는 타이밍도 한국 관중 못지않게 정확했다.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 안무가 등장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롤리-폴리’, ‘왜 이러니’, ‘보핍 보핍’, ‘러비 더비’ 등 각 노래의 포인트 안무 동작을 할 때면 관중 하나하나가 이를 따라하며 호응을 보냈다. 일본어 노래와 한국어 노래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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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어를 하며 인기를 증명해 보인 티아라는 ‘STAGE 1, 2, 3’로 이름 붙여진 유닛 무대를 통해 무대를 책임지는 모습까지 함께 선보였다. 스테이지1에서는 큐리, 은정, 효민이 ‘CHOO CHOO TRAIN’을 부르며 섹시하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였고, 스테이지2에서는 소연이 섹시 댄스로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스테이지3는 보람과 큐리가 큐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멤버 중 보람의 활약이 무대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 평소 내성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국내 무대에서 이렇다 할 끼를 보여주지 못했던 보람은 이날만큼은 무대에서 통통 튀었다.
무대도 무대였지만 티아라의 입담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능숙한 일본어로 공연을 이끌었고 멤버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버라이어티 쇼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한마디로 멤버들의 ‘깜찍, 청순, 섹시’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티아라는 한국 여성그룹으로는 최초로 부도칸 무대에 섰다. 이번 부도칸 공연을 매진시킨 이들은 열기에 힘입어 오는 8월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국에서의 첫 번째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간다.
<다음은 티아라와의 일문일답>
-데뷔 1년 만에 부도칸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부도칸에서 공연하는 일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한국 여성그룹은 최초라고 들었어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떨려요. 기대를 많이 했는데 한국 활동과 겹치게 됐고, 화영이 다치면서 공연 당일 동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화영은 다리를 다쳐서 무대에 오르진 못한다. 속상하지 않은지.
▶부도칸 공연을 앞두고 연습도 충분히 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안타까워요. 정말 팬들에게 죄송해요. 또한 내가 다쳐서 일본에 오자마자 다른 멤버들이 나를 제외한 동선을 다시 짜느라 고생했어요. 멤버들에게도 미안해요.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무대에는 오르는데 무사히 마치고 싶어요.
-소녀시대, 카라보다 일본 진출이 늦었다. 인기를 뛰어넘을 자신 있는지.
▶소녀시대와 카라 선배님들이 일본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서 부담이 있었어요. 늦은 만큼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본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할 거예요. 선배님들과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팬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티아라의 아이돌그룹 내 인기 순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우리의 인기를 실감 못해요. 다만 공연을 하게 되면 매니저에게 표가 얼마나 팔렸는지 물어봐요. 매진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감 있게 무대에 서죠. 아이돌그룹 인기 서열까지는 모르어요.
-스스로 어떤 그룹이라고 생각하나.
▶티아라는 가요계의 ‘무한도전’이에요. 우린 계속 무한한 도전을 하는 것 같아요. 그동안 활동한 곡만 15곡 정도인데 매번 다른 콘셉트였어요. 이제는 어떤 콘셉트를 보여드려야 할지 걱정이에요. 또한 실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때 마침 새 멤버가 들어와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났어요.
-부도칸에 섰으니 도쿄돔 공연에 욕심이 생길 것 같다.
▶도쿄돔에 서고 싶고, 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부도칸도 생각하지 못한 무대였어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감도 생긴 것 같고 동시에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걱정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