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국내 5개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LIG손해보험이 실손의료보험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손보험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만족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에 가입해 최근 3년 안에 보험금을 받은 소비자 1200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만족도는 3점대 초반인 ‘B 등급’으로 다소 미흡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평가에서 S등급부터 F등급까지 나눴으나 S나 A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단 1곳도 없었고 삼성화재 등 5개사가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수익성만 고려해 실손 상품을 만들다 보니 차별화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원의 평가 내용은 또 손보사들의 실손보험과 관련해 장단점을 알 수 있어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삼성화재 실손보험 상품 품질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6점으로 가장 좋았다. 이어 현대해상(3.24), 메리츠화재(3.23점), 동부화재(3.21점), LIG손보(3.20) 순이었다.
LIG손보는 상품 품질 중 ‘보장 내용 우수’, ‘특약 내용 다양’, ‘보장내용 대비 보험료 적절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5개사 중 최저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LIG손보의 경우 직원 품질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상품 품질은 낮았다”고 밝혔다.
실손보험 상품에 대한 업무 품질과 보상 만족도 또한 LIG손보가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3.40점), 현대해상(3.31점), 메리츠화재(3.28점), 동부화재(3.25점)에 이어 LIG손보(3.22) 순으로 나타났다.
LIG손보는 세부 사항 중 ‘고객센터·콜센터·홈페이지 이용 편의’, ‘업무 처리 신속성’, ‘업무 처리 정확성’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LIG손보의 보상품질 평균 만족도는 3.24점으로 5개사 중 가장 낮다. 삼성화재(3.36점)와 현대해상(3.32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상신청 절차 간편성’, ‘계약과 같은 서비스 제공’, ‘약속 시점에 보험 서비스 이행’ 항목에서도 LIG손보는 최저 점수를 받았다.
직원 품질 평균 만족도에서는 동부화재가 3.25점으로 최하점을 받았으며 삼성화재는 3.39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동부화재는 직원 품질 중 ‘고객에 보험상품 관련 충분한 정보 제공’, ‘직원과 설계사의 전문 업무지식’, ‘고객을 대하는 친절성’ 부문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한편 소비자들이 실손보험에 불만을 느끼는 것은 손보사들이 상품을 팔 때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1200명 가운데 실손보험 보험료를 보장받을 동안 계속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전체의 9.6%(115명)에 불과했다.
갱신형 실손보험에 가입한 741명에게 보험료가 갱신된다는 설명을 들었는지를 물어봤더니 12.3%(91명)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보험료가 갱신된다고 설명을 들은 650명 중 36.2%(235명)는 ‘인상률이 10% 미만’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 실제 실손보험 인상률은 최대 40%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민간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실손보험 가입률이 지난 3월 기준으로 47%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정작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지 않아 보험사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