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국내 카드사들의 수익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수익 카드를 폐지하는 등의 해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에서는 또 연회비를 대폭 올리는가 하면 포인트 적립률을 절반 이상 축소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번달부터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34%가량 올렸다.
삼성카드는 “회원에게 제공하는 혜택과 서비스의 질 유지를 위한 최선의 조치이므로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도 현행 부가 서비스를 유지하되 연회비를 소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의 이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경영 압박 돌파구로 포인트와 마일리지 등 부가 서비스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압박에 부가 서비스 축소가 어렵자 연회비 인상이라는 편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카드사에서는 또 고객이 쓰지 않아 유지비만 많이 드는 카드와 서비스를 폐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신한카드는 ‘정상제이엘에스-신한카드’를 내년 2월 5일, ‘온세텔레콤-신한카드’는 오는 12월 29일에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유지 비용의 증가와 상품 운영의 비효율 등에 따라 제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이용이 적다며 구형 휴대전화에 제공해온 모바일 서비스를 내달 5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받지 않았던 수수료를 부활시킨 카드사도 있다.
롯데카드는 문자서비스(SMS) 수수료 면제 카드와 다른 신용카드를 함께 소지하면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 해당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월 300원의 SMS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카드는 녹색경영을 이유로 이달부터 체크카드 이용대금명세서 발송을 중단했다.
부가서비스 구조를 통째로 뜯어고친 카드사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와즈홈카드’ 서비스를 기존 1~2구간에서 내년 3월부터 1~4구간으로 세분화해 회원의 혜택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요금 자동납부 10% 할인이 기존에는 월 30만원 이상만 쓰면 됐으나 내년 3월부터 60만원 이상을 채워야 한다. 기존 혜택을 누리려면 배 이상 카드를 긁어야 하는 셈이다.
KB국민카드는 전월 실적에서 대학 등록금, 세금, 무이자 할부를 추가하기로 해 부가서비스 자체를 이용하기 어렵게 됐다.
카드사들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누적률도 절반 이상 줄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베니건스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리로 결제 시 20% 현장 할인해주던 것을 10%로 깎아버렸다.
현대카드는 M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온라인몰 옥션의 적립 포인트를 기존 3%에서 1%로 줄였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외환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는 내년 3월부터 홈플러스의 훼밀리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0.5%에서 0.45%로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