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사람 잡는 공장(?)

지난해 9월 1명, 10월 1명, 11월 3명 이어 5명 세상과 이별

[kjtimes=견재수 기자]현대제철이 잇따른 안전사고로 아연실색하고 있다. 불과 9개월 만에 10명의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탓이다. 현대제철은 현장에 직원들을 급파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현대제철 안전사고는 10일 오전 2시 25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발생했다. 전로(용광로) 안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남모(25)씨 등 근로자 5명이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숨진 것.

 

근로자들은 지름 5m, 깊이 8m의 전로 안에서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던 중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며 산소 부족으로 사고를 당했다. 아르곤 가스는 시운전 직전에 주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 전로(轉爐)에 내화벽돌을 쌓는 축조작업 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로 공정이란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인데 사고가 난 전로는 가동하지 않고 보수작업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안전사고를 접한 업계 일각에선 ‘예견된 인재’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지난해 9월 이후 5명의 근로자들이 안전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있다는데 기인한다.

 

실제 지난해 9월 5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소결현장에서 철구조물 해체작업 중 A(50)씨가 안전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또 10월 9일에는 현대제철 전로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전원공급 작업 중 B(43)씨 감전으로 추락사를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3번의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11월 2일 공장 내 부두 서당교 교량상판에서 작업 중 작업발판 붕괴로 C(53)씨가 추락사했고 6일 후인 11월 8일에는 전로제강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D(43)씨가 감전사했다.

 

장소는 달랐지만 그 다음날인 11월 9일에는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E(33)씨가 기계설치 작업 중 협착 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

 

업계 일각에서 ‘예견된 인재’로 관측하는 것은 이처럼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 사고 직후 대책 하나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시각에 기인한다. 때문에 안전 불감증을 넘어 인재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작업시설은 근로자들의 목숨까지 요구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것을 관망한다면 불을 보는 뻔하다”면서 “더 이상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선 안전대책 요구와 함께 동일한 재해를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작업환경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업계의 관측에 정부도 가세했다. 고용부는 10일 새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에도 책임이 있다"며 "현장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전고용노동청 산하 천안지청 감독관들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사고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고 이에 현장 작업을 중단한 상태지만 정부나 관리감독기관에서 작업 중지 명령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하청업체는 물론 원청업체에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검찰에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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