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회삿돈 100억여원을 횡령하고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다.
또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대가로 공사 등 낙찰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은 없는지 조사 중이다.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의 신병을 확보했다.
특히 황씨가 건 낸 뇌물이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로부터 수백억원의 공사를 수주하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황씨는 원 전 원자에게 준 것들이 친분관계에 의한 선물일 뿐 대가성은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19억원에 불과했던 황보건설은 지난 2008년 매출 63억원에서 2011년 388억원으로 단기간에 급성장 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세종시-정안IC 도로 건설공사 일부와 여수공단에너지 건설공사 일부를 각각 252억3000만원과 110억7000만원에 황보건설에 맡긴 부분을 놓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황보건설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삼척생산기지 호안축조와 부지조성공사와 남동발전이 발주한 영흥화력발전소 석고작업 중 일부도 각각 189억원과 103억원에 현대건설로부터 하청을 받았다.
검찰은 황씨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명품 가방과 의류 등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고 대형건설사들로부터 공사를 낙찰 받는 등의 특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보건설이 급성장한 시기인 2009년 MB맨인 원 전 원장이 취임했고 김중겸 전 사장도 현대건설에 취임했던 것에 기인한다.
일단 검찰은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정권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해 황보건설에게 건설수주 등의 특혜를 줬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