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리뷰] 유럽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애절하고 웅장한 뮤직 넘버·영화처럼 실감나게 펼쳐지는 3D 입체영상

 

[KJtimes=유병철 기자]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무대, 완성된 음악, 최고의 캐스팅 등 뮤지컬 흥행요소를 고루 갖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인기는 여전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사랑과 배신, 복수를 담은 뮤지컬이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평범한 선원이었던 주인공이 그를 시기한 친구들의 모함으로 감옥살이를 하다 탈출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극 전체는 복수를 소재로 권선징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 된다. 또 시종일관 무겁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구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주인공 에드몬드가 갇혀있는 감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감옥에 갇힌 이들의 절규, 탈출을 위해 터널을 뚫은 모습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탄성을 자아낸다. 감옥을 탈출해 바다에 빠지고 엄청난 보물을 발견하는 장면은 와이어를 이용해 한층 더 박진감 있는 무대를 연출한다.

 

 

보물섬 등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도 재미있고 3D를 비롯한 영상을 사용해 무대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것도 눈에 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천국의 눈물의 작곡가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이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와 더 없는 조화를 이루어 2010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첫 장면에서부터 리얼한 키스신으로 시선을 확 끌어 잡은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와 그의 연인 메르세데스는 이날 임태경과 윤공주가 맡았다.

 

지난 1황태자 루돌프이후 몬테크리스토의 캐스팅을 알리며 연기변신을 예고했던 그의 공연에는 3층까지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이 몰렸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한 임태경은 언제나 그대 곁에등의 감미로운 러브송에서부터 분노로 불타오르는 몬테크리스토의 메인 곡인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까지 다양한 넘버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여유로운 코믹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내 객석에서는 매 신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메르세데스 역을 맡은 윤공주의 가창력은 절정을 찍는 분위기다. 솔로 곡 온 세상이 내 것이었을 때는 관객들이 무대의 불이 꺼진 뒤 잠시 박수칠 타이밍을 놓쳤을 정도로 넋을 잃고 말았다. 윤공주는 노래 뿐 아니라 감성 연기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 번의 애절한 솔로 장면에서 짧은 시간과 수많은 관객 앞임에도 불구, 완벽한 감정 이입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출중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들을 훌륭하게 받쳐낸다. 에드몬드에게 누명을 씌워 암굴 속에서 썩게 만들었던 악역 3인조의 열연은 칭찬할 만하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볼거리, 들을 거리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다.

 

임태경이 출연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엄기준, 김승대, 류정한(특별출연)이 임태경과 함께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역으로 출연, 44색의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윤공주와 정재은이 몬테크리스토의 연인 메르세데스 역을 맡았다. 이밖에 최민철과 조휘(몬데고 역), 박철호와 조원희(파리아 신부 역) 등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더욱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84일까지 계속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