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전문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는 신풍제약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신풍제약이 거래처 의사들에게 접대성 경비를 제공했다고 국세청에 자료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일부 의사들이 사실무근 및 명예훼손이라며 대규모 손해배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4월 진행된 특별세무조사에서 2009~2011년 회계 장부를 살펴보던 중 접대성 경비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신풍제약이 세무조사에서 세금추징을 면피하기 위해 2000여명에 달하는 의사 명단과 1인당 지급내용까지 기재한 것이다.
국세청은 명단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해당 의사들에게 접대비에 대한 소득 증명 공문을 발송했다. 만약 명단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의사들은 기타소득 신고 누락과 접대성 경비를 인정해주지 않을 경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적용되기 때문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해당 의사들 중 개원의 포함 35명이 신풍제약으로부터 접대성 경비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법무법인 넥스트로를 통해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넥스트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경비 문제와 금액과 관련해 횡령·조세포탈로 처벌될 것이 두려운 나머지 의사들에게 접대성 경비, 즉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허위 보고를 하면서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했다.
넥스트로 담당 변호사에 따르면 “신풍제약이 접대성 사례비를 의사들에게 줬다고 허위 신고를 한 것은 자신들의 면피를 위한 행동이다” 며 “접대성 사례비를 받지도 않은 의사들에게 세무 조사와 세금부담의 위험, 영업 방해를 한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말했다.
<본지>기자가 본사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오후 세시까지 내부방침 및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아직 내부 방침을 마련 중에 있다며 자세한 상황은 추후에 알려주겠으니 기다려달라"고 답변했다.
한편 신풍제약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영위기 우려와 함께 의사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