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1990년대 초반 베이커리 업계 1위를 차지했던 25년 전통의 크라운제과가 베이커리 가맹사업에서 철수한다.
4일 크라운베이커리에 따르면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는 가맹점주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더이상 정상적인 가맹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다수 가맹점주들의 의견에 따라 이달 30일부로 가맹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크라운제과는 이달 말 베이커리 가맹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며 가맹점주와의 보상금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라운이 베이커리가 가맹사업을 접는 것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을 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크라운 베이커리 가맹점 수는 2010년 252개에서 현재 70개 수준으로 72% 줄었다. 2011년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지난해 말 크라운제과에 흡수합병됐다. 1988년 별도 법인으로 계열분리한 지 25년 만이다.
크라운제과가 올 들어 베이커리 가맹사업을 축소하면서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이어졌다. 지난 2월 일요일에 빵을 배송하지 않기로 했고 5월 중순에는 파주공장을 폐쇄해 케이크와 롤케이크 등 전 품목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손실을 본 가맹점주들은 협의회를 결성하고 크라운제과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가맹점 다수인 75% 가량이 폐업을 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25%와는 협의를 더 진행해봐야 한다”며 “앞으로 5개 직영점은 계속 유지할지 브랜드를 매각할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