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얼’ 지키는 ‘장수기업’ 따져보니…

‘100년’ 이상 6개 ‘50년’이상 480개, 최장수기업은 ‘두산’

[kjtimes=서민규 기자]인간 나이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부른다. 하늘의 명령을 헤아릴 수 있는 나이란 뜻이다. 하지만 기업의 수명은 사람보다 짧다. 반면 반세기 이상 사업을 계속하는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재 재계는 경기 위축으로 인해 또 한 번의 몸살을 앓고 있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거나 법정관리 혹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거치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다. 기업들의 빠른 부침(浮沈)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만큼 수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오랜 역경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들만의 장수비결을 가지고 ‘한국의 얼’을 지키고 있다. 100년이 넘은 두산, 신한(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상업)은행, 몽고식품, 광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재벌닷컴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자산 100억원이 넘는 외감법인 1만9060개사(2012년 기준)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창업 5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은 480개사로 전체의 2.3%였다. 또 100년 이상 된 기업은 6곳이었고 최장수기업은 두산이었다.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은 11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업주 박승직 회장이 1896년 서울 배오개(서울 종로 4가)에서 그룹 모태가 된 '박승직상점'을 개업한 것이 시초다.

 

두산보다 한 해 늦은 116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은 2개다. 1897년 설립된 조흥은행과 동화약품이 그 주인공. 이 기간 동안 조흥은행은 신한은행에 합병됐다. 그 뒤는 1899년 문을 연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잇고 있다.

 

몽고식품의 역사는 108년이다. 몽고식품은 몽고간장으로 잘 알려진 있으며 경남 마산에서 1905년 설립했다. 102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광장은 1911년 출범했다. 광장은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 상가 임대업체다.

 

100년에 다다르는 기업도 많다. 성창기업지주, S&T모터스, 경방 등이 대표적이다. 성창기업지주는 1916년 경북 영주에서 정미소와 목재 판매업으로 출발해 합판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1917년 설립한 S&T모터스는 대전피혁의 후신이다. 또한 국내 상장사 1호인 경방은 1919년 설립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순수 제조업체가 전체의 47.3%인 227개사로 절반에 못 미쳤다. 건설업체가 55개사(11.5%), 부동산 임대업체가 37개사(7.7%), 유통업체가 35개사(7.3%)였다. 이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 관련 업체가 32개사(6.7%), 물류업체가 31개사(6.3%), 지주회사가 19개사(4.0%), 언론사 등 인쇄출판 관련 업체가 17개사(3.6%)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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