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한규 기자] 동양증권 임직원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택을 방문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의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동양증권 직원 200여명은 서울 성북동 현 회장 자택 앞에 모여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직원들은 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고객 및 대직원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양증권 직원들은 현 회장 측에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현 회장 대면이 어려워지자 문틈에 끼워놓고 자리를 떴다. 이들은 현 회장 자택 차고에 근조 리본을 달아 놓기도 했다.
동양증권 직원들에 이어 개인 투자자 50여 명도 현 회장 자택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금융당국이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양증권 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와 채권 등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매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투자자들은 현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못하자 자택 담벼락에 항의 문구를 붙이고 자진 해산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법원에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연판장을 전달하고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기각을 요구하며 춘천지법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이 동양을 비롯해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이 발행한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한 금액은 52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