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1일 오후 5시 50분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서리 한 길가에 주차된 카니발 승합차 안에서 최모(3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 안 조수석에서는 타버린 번개탄이 함께 발견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최씨가 회사의 지나친 업무 압박 등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30일 밤 10시경 천안분회 회원들이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 OOO이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유서 형태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남긴 다음날 최씨가 보이지 않자 동료들이 최씨 아내에게 연락했고 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녔지만 결국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발견됐다.
박유순 금속노조 국장은 “처음에 이런 글을 썼을 때는 너무 괴로운 심경을 글로 썼으려니 생각했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고 전했다.
그는 폭언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3주전 쯤 한 소비자에게 재택 서비스를 하던 중 비상식적으로 욕설을 하고 이후에 삼성 해피콜을 통해 불만을 올리자 센터 쪽 사장이 최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했다” 며 “이후 노조차원에서 사과를 요구하자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제대로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이사건 이후로 매우 힘들어 했다” 며 “그때는 최씨가 불이익을 받을까 폭언 녹취를 공개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유투브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최씨는 현재 천안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유족으로는 노모와 아내, 돌이 채 안 된 딸 하나가 있다.
한편 경찰은 회사 동료를 상대로 정확한 최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