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삼성과 현대차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이 높아 위기 시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두 기업에 의존하는 의존도가 높다는 것.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 141조7천억원(2012년 기준) 가운데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43.2%인 6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삼성과 현대차 등 두 그룹이 차지하는 영업이익의 합계는 43조원으로 전체의 30.4%나 차지했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의 비중이 높아졌다. 2009년 삼성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13.6%(16조2000억원)에서 2012년 21.3%(30조2000억원)로 3년 사이 7.7%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경우 2009년(5.4%), 2010년(9.6%), 2011년(7.9%)에는 10% 미만이었지만 2012년에 13.1%로 급상승했다. 전체 기업 가운데 두 자릿수를 차지한 유일한 기업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국내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현대차그룹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9년 7조2천억원(6.1%)였던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2년 12조8천억원(9%)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두 그룹을 제외한 8개 기업은 나머지 2009년 19.6%, 2010년 18.7%, 2011년 17.1%, 2012년 12.8%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4%였던 SK그룹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4.4%, 4.9%로 상승하다가 2012년 4.1%로 하락했다. LG그룹도 LG전자의 부진으로 2012년 2.6%에 그쳤다.
롯데그룹(2009년 2.5%→2012년 2.2%), 현대중공업그룹(2.5%→1.5%), GS그룹(2%→1%)도 3년 새 비중이 떨어졌다.
한진그룹(0.1%→0.2%), 한화그룹(1.3%→0.9%), 두산그룹(0.9%→0.3%)도 각각 제자리걸음을 보이거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구조와 관련해 재벌그룹 쏠림현상 심화는 우리경제와 증시에 활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업종도 좋아야 전반적인 활력과 위기에 대한 항체가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