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지난해 삼성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0% 이상을 삼성전자[005930]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나 그룹 내 계열사 간 편중 현상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금융 계열사의 결산월이 3월에서 12월로 바뀌면서 이들 계열사의 실적 반영기간이 9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 격차가 너무 크다는 목소리다.
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9조8327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규모는 36조7850억원이었다.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92.3%에 달하는 규모다.
또 순이익 33조1천299억원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비중은 30조4748억원으로 92.0%나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2010년 사이 그룹 내에서 60%대의 영업이익 비중을 보였다. 그러다 2011년 72%, 2012년 79%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아진 데에는 생명과 화재, 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4~12월까지 9개월치 실적만 반영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83.68%나 떨어졌다. 삼성카드[029780](-63.49%)와 삼성생명(-55.01%), 삼성화재(-33.47%) 등도 줄줄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여기에 전자를 제외한 다른 상장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쏠림 현상을 더욱 극명하게 나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해 그룹 상장사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제일기획[030000], 크레듀[067280]만이 전년 영업이익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1조280억원을, 삼성SDI[006400]와 삼성정밀화학[004000]은 각각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호텔신라[008770]와 삼성중공업[010140]은 각각 –33.03%와 –24.17%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테크윈[012450]과 삼성전기[009150]도 –20%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초 주식시장에서는 홀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 성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부품을 제공하는 다른 계열사의 주가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만큼 전자 계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부분은 향후에도 계열사 간 쏠림 현상을 조정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