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이동통신가 3사가 각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무한 경쟁에 들어갔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부 고액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개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통사 3사가 지난 2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가 각각 무제한 요금제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에 LGU+는 'LTE8 무한대 요금제' 2종을 새로 내놨고, SK텔레콤은 기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의 혜택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KT는 '완전무한'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배경으로 최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데이터 중심으로 흐름 변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T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신규 가입자가 요금제 출시 이틀 만에 8만8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기존 자동 업그레이드 고객 100만명을 제외하고 거둔 성과라 그동안 데이터 무제한 사용을 원하는 고객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제한 요금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통 3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8만원 선의 기본료를 책정해두고 실제로 내는 요금은 6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정도로 고액의 요금을 쓰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월 4만원에서 5만원 안팎의 통신비를 내는 소비자들에게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게 만들어 수익을 증대하려 한다는 이통사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소비자 A씨는 “지금 월 통신비가 4만 5000원 가량이 나오는 데 통신사에서 무제한 요금제 실 부담이 6만원 정도라고 해서 옮길지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없는데 혹시나 요금 폭탄이 두렵기도 하고 와이파이 존 찾아다니는 것도 귀찮다”고 말했다.
다른 B씨는 “이번 무제한 요금제가 나와서 지금 통신비와 비교해서 꼼꼼히 따져보니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부가서비스로 데이터요금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통 3사는 모두 이번 요금제에 LTE데이터 사용량이 하루 할당량을 초과할 시 전송속도를 늦추는 조항인 'QoS' 조건을 명시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무제한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SKT와 KT의 경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속도를 제어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얼마나 느려질지 알 수 없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자율적으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 졌다”면서 “다만 가격이나 부가서비스에 현혹돼 성급하게 요금제를 바꾸기 보다는 자신의 사용패턴에 맞는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