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SK텔레콤이 통신장애 보상금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주들에게는 고액의 배당금을 지급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SKT가 고객서비스 강화에는 등한시하고 주주들 배불리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도 SKT의 현금배당금은 2012년에 비해 1.6% 늘어난 6663억7400만원이며, 배당성향은 73.2%를 기록했다.
특히 SKT는 2011년 38.7%, 2012년 52.7%으로 매해 배당성향을 높여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T가 지난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 보상에는 인색하면서 주주들에게는 높은 배당금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SKT는 지난 3월 20일 발생한 통신장애로 직접 피해고객 560만명에게 장애시간에 해당하는 요금의 10배를 보상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들이 받은 보상금액은 담배 한 갑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피해에 상응하는 합당한 보상책을 즉각 발표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패러디도 올라오는 등 비난이 거셌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SKT가 주주들을 위한 현금배당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주당 9400원(중간배당 포함)을 유지하자 보상대책에 대한 진정성 여부까지 의심받는 모양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자 주주달래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황수철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T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에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계속해 비슷한 수준의 배당정책을 이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거액의 배당잔치에 중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SKT 모기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까지 비난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이 올해 10그룹 총수 중 배당금 순위에서 3위에 오른 것과 동시에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재벌 총수가 된 것을 비추어 볼 때 자회사인 SKT 배당에 무관할 수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서비스 불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도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