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정훈 기자] 허인철(54) 이마트 전 사장이 오리온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이에 대해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오리온은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 부회장은 오는 14일부터 출근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챙길 예정이다.
허 부회장은 삼성에서 시작해 지난 1997년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뒤 16년간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신세계그룹의 실세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던 그가 돌연 오리온에 새둥지를 틀어 관련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정용진 부회장과의 불화설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던 시점에 허 부회장은 신세계 인천점 부지를 롯데백화점에 뺐기면서 입지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내부평가와 정 부회장과의 불화설까지 겹치면서 그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 부회장의 '태도'가 문제로 지적된 점도 그가 이마트를 떠나게 결심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국회의원들로부터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또한 이 자리에서 그가 모르쇠로 일관한 탓에 결국 정 부회장이 국감장에 불려가는 결과를 낳았고 이로 인해 가는 허 부회장은 영업총괄대표로 역할이 축소됐다는 해석도있다.
결국 그는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겼다. 관련업계에서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허 부회장이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향후 오리온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 부회장이 월마트 등 기업 인수합병은 물론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분할 등을 맡아 진행했던 만큼 오리온에서 이같은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며 "허 부회장의 영입으로 오리온은 향후 본격적인 인수ㆍ합병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