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현재의 상황을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어떠한 협상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쟁점은 환율변동인데 사측은 ‘위기’라는 진단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엄살’이라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최근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1008원대에 이르는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월 하락할 때 국내 자동차 산업 매출은 42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실적 전망도 하향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 같은 경영환경을 강조하며 노조가 이해하길 바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차가 해외생산을 많이 해서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측이 거론한 ‘위기’는 ‘엄살’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환율을 10~20원만 내려도 수출업체들이 어렵다고 이야기 하지만 엄살인 측면이 있고, 대기업의 경우 해외 생산비중 확대 등으로 환율이 하락한다 해도 수출 감소효과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개입과 시장논리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 환율문제는 사측이 말하는 것처럼 수출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사측이 환율문제를 임금협상 테이블에 협박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외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상황을 볼 때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아 한다고 강조했따.
이 같은 노사의 첨예한 대립으로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10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은 평행선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통상임금 확대와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인상을 비롯해 조건 없는 정년 60세보장, 전년도 당기순익 30% 성과급 지급,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