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 돌파 전략을 세우고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그 전략에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업계와 LG화학에 따르면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은 ‘투트랙’ 전략이다. 글로벌 경기 저성장 고착화, 중국의 자급률 증가, 셰일가스 공세 등으로 인한 불황을 이 전략으로 뛰어 넘는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 기반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미래 신소재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의 세 가지 제품군을 의미하는 기술 기반 사업의 대폭 강화다. LG화학은 기술 기반 사업 분야의 매출을 현재 2조원 대에서 2018년까지 4조5000억원 대로 육성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EP분야에서 2018년까지 글로벌 톱 3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IT제품과 LED조명에 적용되는 고기능 친환경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용 제품의 경우 현재 30%대의 매출 비중을 2018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의 경우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연평균 6%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국 시장은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LG화학의 분석이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화남지역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거점 추가 확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현지 고객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런가 하면 LG화학은 고흡수성 수지(SAP)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부터 여수공장에 총 3200억원을 투자해 SAP 8만 톤과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 16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5년에 증설이 완료되면 총 36만톤의 SAP과 51만톤의 아크릴산 등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합성고무 사업에서도 친환경 타이어용(저연비,고내마모성)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려 세계 톱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또 다른 전략은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이다. 올해 석유화학 분야 R&D에 1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소재 사업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3월 수처리 필터 전문업체인 미 NanoH2O를 인수했으며 최근 LG NanoH2O로 사명을 변경하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수처리 필터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다. LG화학은 기존의 전통적인 석유화학 제품을 벗어나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CNT(탄소나노튜브), CO2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은 물론 주요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매출과 이익의 75%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석유화학은 이미 전통적인 사이클 사업의 특성이 붕괴되고 있어 기존의 범용 제품으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R&D를 통한 신소재 개발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