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3개사의 최근 6거래일간 시가총액이 11조301억원이나 감소했다.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은 것을 감안할 때 땅값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3개사 보통주의 시가총액은 한전 부지 낙찰 발표 전날(17일)까지 99조9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25일 88조655억원으로 11조301억원이 감소했다.
이들 3곳에 땅값으로 써 낸 10조55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 순위도 변동됐다.
우선 같은 기간 현대차는 48조203억원에서 41조7424억원으로 6조2779억원 줄어들었으며 현대모비스도 27조1천589억원에서 2조4822억원이 줄어든 24조6천76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2조2700억원이 줄어 종전 23조9164억원에서 21조46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러는 동안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네이버에 밀려 6위에서 7위로 떨어졌고 기아차도 SK텔레콤에 밀리며 10위로 내려갔다. 단, 현대차는 2위를 유지했다.
이들 3사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6.5%로 하락했다, 현대차 우선주의 시총 감소를 더하면 3사의 시총 감소액은 13조원에 이른다.
한편 삼성전자를 제치고 강남 마지막 금싸라기 땅의 새 주인이 된 현대차그룹은 오늘(26일) 한국전력과 한전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인수금액 10조5500억원의 10%인 1조550억원을 계약 보증금으로 낸다. 이중에는 9천999억9천999만9천999원의 입찰 보증금이 포함돼 있으며 계약 보증금을 뺀 나머지 대금은 내년 9월까지 3회 분납할 예정이다.
축구장 12대를 합친 면적인 한전 부지(7만9천342㎡)에는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아우르는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엑스를 시작으로 한전 본사,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72만㎡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구체적인 도시개발 방안을 현대차그룹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도 금번 부지 매각을 통해 부채 감축 목표를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14조7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해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164%에서 143%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