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삼성그룹이 밝혔다. 취업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의 하반기 채용 축소 문제와 조기 인사설 등에는 예년 규모나 시기에 진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전에도 말했듯이 여러 가지로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이 회장이 휠체어에 앉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 전무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병세와 치료방법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서 설명할 수 없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전에도 휠체어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지만 오늘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것은 없다"며 "(이 회장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예년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인사팀에 확인한 결과 채용규모가 특별히 달라는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예년 규모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등에 따라 하반기 채용규모가 500명에서 1000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전무는 또, 삼성의 채용제도 변화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가지 채용방식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초 대학총장 추천제라는 새로운 채용제도를 도입하려다 대학 서열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침을 철회했다.
이 전무는 올해 조기 인사설에 대해도 '예년대로'를 강조했다. 그는 "12월 초 하던대로 한다"며 "지난해와 비슷하게 12월 초 사장단 인사, 곧이어 임원 승진인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초빙해 '사람과 삶'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신 교수는 강연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사람 중심의 생각을 하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학자로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20여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때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장단에게 사람과 삶이라는 주제에 맞게 재구성해 강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