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화첨단소재가 완성차업계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와 한화첨단소재에 따르면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나 방탄복 소재로 사용되는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활용한 범퍼 빔을 개발했다. 무게가 기존 강철 제품의 절반에 불과해 차량 경량화에 이바지하는 한편 충돌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화첨단소재는 앞서 하이브리드타입 프런트 범퍼 빔을 개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경량복합소재인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안에 강철 프레임을 넣어 개발한 것이 특징인데 현대자동차가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생산·판매 중인 양산차 모델에 실제 적용됐다. 이는 무게를 12% 줄였고 고속 충돌 시 빔이 끊어지는 문제를 개선했다.
그런가 하면 한화첨단소재는 북미 시장에서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슈퍼라이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26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슈퍼라이트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
한화첨단소재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외 화학업체들이 더 가볍고 튼튼한 자동차에 쓰이는 소재 개발에 분주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주된 관심사는 경제성과 친환경성이다. 더 가벼운 소재를 쓰면 연비 효율성은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전성 역시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인 만큼 경량 소재라도 강도는 강철보다 우수하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한다.
해답은 여기에 있다. 미래의 차는 부품 설계 단계부터 경량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에 따라 차량 개발에서 화학업계의 소재기술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화첨단소재가 개발하는 신제품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