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 중인 일본과 중국 업체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수성하고 있다. 한국 전자업체들의 경쟁력은 당분간 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 View)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양사를 합쳐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LCD TV 출하량은 2억1520만대로 2013년 대비 5.5%(2억400만대) 증가했다. LCD TV는 글로벌 TV 시장의 95%를 차지한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TV 시장에서 2013년(점유율 21%) 대비 1.8%포인트 늘어난 2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7%에서 14.9%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합치면 총 37.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경쟁체제의 일본이나 중국 업체들을 압도적인 숫자로 따돌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은 일본의 소니였다. 소니는 2013년 6.4%의 점유율로 4위였지만 지난해 6.8%의 점유율로 소폭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일본 업체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보기에는 점유율 수치가 너무 낮다.
이어 중국업체인 TCL이 지난해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소니를 바짝 추격했다. TCL에 이어 하이센스(6%), 스카이워스(4.8%), 콩카(3.5%) 등 중국업체가 나란히 5∼7위에 올랐다.
이런 중국업체의 약진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새로운 전자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9위(3.5%)에 이름을 올린 창홍을 포함하면 글로벌 톱10 브랜드 내 중국업체는 절반을 차지한다.
한편 2013년 8위와 9위에 오른 일본의 파나소닉·산요와 도시바는 지난해는 톱 10 브랜드에서 제외됐다. 일본의 샤프는 3.4%의 점유율로 2013년에 이어 다시 간신히 10위에 들었다. 미국업체로는 중저가 TV 브랜드 비지오(Vizio)가 유일하게 8위(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