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한창 달아오른 주택청약 시장에 문턱이 낮아진 주택청약 제도와 사상 첫 기준금리 1%대 시대라는 호재가 더해졌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편된 청약 제도가 적용된 아파트 분양 단지들 중 입지가 좋고 상품성이 있는 곳들은 일찌감치 청약 접수가 마감되며 인기를 누렸다.
청약 제도 변경으로 청약 1순위 요건이 수도권은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지방은 1년에서 6개월로 각각 단축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1순위 자격자는 종전 700만명에서 10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역시 사람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살 때 이자 부담을 낮춰줘 분양 시장으로의 진입을 촉진시킨다. 또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은행 예금을 깨 수익형 부동산 등 상대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저금리가 가속화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물건을 월세로 돌리는 일이 더 활발해짐에 따라 월세 대신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는 사람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LA1·LA2블록에 짓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646가구)는 12∼13일 이틀간 청약을 접수했는데 첫날 1순위 접수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김보인 GS건설 분양소장은 "지역 주민은 물론 서울과 경기 서부권의 투자 수요까지 몰리며 반응이 뜨거웠다"며 "특히 견본주택에 찾아온 내방객 가운데 실제 청약까지 한 사람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는 게 특이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도 비슷했다. 역시 바뀐 청약 제도의 혜택을 본 중흥건설의 부산 명지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남 '진주 평거 엘크루'는 모두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며 비싼 몸값을 과시했다.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은 6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첫날에만 5465명이 몰리며 평균 8.2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접수가 마감됐다.
부산 명지지구에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것은 처음이다.
진주 평거 엘크루도 38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380명이 청약해 평균 6.2 대 1로 첫날 마감됐다.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이 경기 용인 기흥역세권 도시개발구역 4구역에 짓는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도 11∼12일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8 대 1의 경쟁률로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 한강센트럴자이 2차 분양을 맡고 있는 GS건설의 박희석 분양소장은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진 날도 그렇고 최근 미분양 잔여분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좀 늘었다"며 "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집을 사겠다는 의사가 생긴 사람들이 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