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

기업들, '메르스 리스크' 관리에 총력전

[kjtimes=견재수 기자]국내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사실상 위기로 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 한명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은 회사 전체 생산성 및 영업 활동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주를 정점으로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였던 메르스 확산 현상은 서울시의 비상관리 선포에 따라 우려감을 키우는 형국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메르스 대응은 이번주 초반까지만 해도 개인 위생 철저와 의심자 자진 신고 정도였다. 그러나 주 후반에 들어서면서 상황을 달라졌다.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고 있는데다, 생각보다 확산 속도가 더 넓고 빠르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당장 삼성은 그룹 내 만성질환자에 대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특히 중동의 현장에 대해서는 특별 지역으로 분류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삼성의 지침은 특히 만성폐질환, 심부전, 당뇨 등의 만성질환 임직원 전반에 해당된다. 대체로 40대 이상에서 만성질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40대 이상 삼성의 임직원들은 출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더구나 그룹 차원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중동지역의 해외출장이라고 명확한 규정을 두지는 않았으나,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은 비상이다. 사우디, 카타르, UAE,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 현장에는 ▲메르스 정보 공유 및 감염예방 숙지 교육 실시 ▲사무실· 숙소 등에 대한 방역소독 실시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비치 등의 조치 사항이 전달된 상태다.


아울러 삼성은 그룹 내 전 직원에겐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려둔 상황이다. 삼성은 메르스 우려에 따라 4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도 연기했다.


SK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SK C&C는 정부와 의료기관, 지자체, 지역사회의 메르스 예방 및 확산 방지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고객사 방문이 많은 IT서비스 업종 특성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메르스 예방 활동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메르스 발생 관련 예방수칙을 임직원에게 공지하고 당분간 환자 발생지역의 방문 자제와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LG그룹도 메르스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관련 주의사항을 국내외 전임직원들에게 공유한 상태다. 임직원들에게 메르스 발생 경과 등을 설명하고 예방 수칙을 공지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광업계나 유통업계는 임직원 관리에다가 메르스 폭풍으로 매출까지 떨어져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으로 발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영향으로 주요 여행사와 백화점, 마트, 면세점 등은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평택성모병원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며 "최초의 감염환자가 입원한 지난 달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 사이에 병원에 있거나 방문한 사람들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만큼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