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진단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5일부터 전날까지 24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월 초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다가 6월 5일을 기점으로 추세를 전환했다. 해당 시점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액은 10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진단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난달 5일부터 현재까지 인도를 비롯해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세계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킨 원인”이라면서 “현재 선진국과 신흥국 환율의 내재변동성을 지수화한 JP모간 FX 변동성 지수는 연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FX 변동성의 확대 여부는 중국보다 미국에 달렸으며 FX 변동성은 이달 FOMC가 열리는 시점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FOMC 종료는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FX 변동성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예상대로 FX 변동성이 축소된다면 외국인은 환차익과 투자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신흥국 주식을 다시 매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금융스트레스 지수와 캐리수익지수 등이 개선되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강해질 것”이라며 “다만 FOMC가 끝나고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