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LG전자[066570]에 대해 증권가에서 ‘핑크빛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그동안 냉담한 반응 일색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증권사들은 LG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경우 GM 차세대 전기차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LG전자 목표주가의 경우 현대증권[003450]이 종전 5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6만2000원→7만원), 유진투자증권(5만4000원→6만7000원), 하이투자증권(6만원→6만9000원) 등으로 상향조정됐다.
앞서 LG전자는 전날인 21일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주가는 6750원(14.41%) 오른 5만36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가 쉐보레 볼트 EV에 공급하게 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전력분배모듈, 배터리히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다.
증권가에선 LG전자에 대해 핑크빛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위주이던 자동차부품(VC) 부문에서 구동모터, 배터리팩 등 핵심적인 전장 부품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LG화학[051910](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034220](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011070](차량용 센서 및 LED), LG하우시스[108670](자동차 소재 부품)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으로 평가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2012년 대규모 적자를 낸 파나소닉은 2차전지, 자동차 안전·인포테인먼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LG전자도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GM 전기차의 전략 파트너 선정은 장기 성장성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자동차부품 부문 매출이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되면서 제품 믹스 다변화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배터리팩을 동시에 공급하는 것은 LG전자의 전기차 관련 부품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한동안 스마트폰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가전이라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과 자동차 부품이라는 성장 엔진을 가진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선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흥국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나친 호평이나 앞선 혹평은 금물”이라며 “실제 실적으로 연계되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조심스러운 관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기대감의 시차가 크다는 단점과 호재성 전기차 뉴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는 장점이 교차할 것”이라며 “추격 매수는 권하지 않는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