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9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이 ‘먹구름’ 양상을 띠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현대증권은 롯데쇼핑이 구조적인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해외 유통사업은 중국 유통산업의 침체로 인해 당분간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어려우며 당분간 과거의 호실적을 재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7200억원과 195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국내 백화점 사업과 대형할인점 사업, 해외 유통사업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은 전반적인 소비침체 영향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형 할인점 사업은 저마진 정책이 총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SK증권도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종전 38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3분기에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 모두 고전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7조4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SK증권은 롯데쇼핑의 백화점의 경우 수요 부진과 출점 부담 때문에 할인점은 낮은 외형 증가와 판관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백화점은 소비 촉진 정책과 외국인 수요 증가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할인점은 제한적인 외형 증가와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산유동화에 따른 임차료 부담이 증가했고 편의점을 포함한 기타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대신증권은 롯데하이마트[071840]에 대해 올해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0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경우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주요 유통채널로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확고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실적의 경우 지난해 일회성 이익의 기저 영향으로 영업이익(562억원·2.3%↓)이 부진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올해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하지만 4분기 실적은 무난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10월 기존점 성장률도 약 5% 수준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