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농심[004370]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대신증권과 SK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40만~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짜왕이 라면 성장 견인 ▲비수기에도 실적 호조 ▲라면 매출액 성장 지속 ▲3분기 실적 호조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대신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종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신제품 판매 호조 및 프리미엄 제품 기여도 증가에 따른 배합 개선으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으며 4분기 중 출시될 짬뽕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다고 밝혔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짜왕’은 3분기 매출액 약 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며 “‘신라면·너구리’ 등 대표 제품의 매출은 저가 제품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한자릿수 초반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도 프리미엄 라면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연결 매출액이 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연결 영업이익 성장률은 중국 생수공장 감가상각비 때문에 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SK증권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종전 39만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라면의 비수기임에도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농심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한 5460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145.1% 늘어난 375억원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짜왕’이 꾸준히 월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힘입어 내수 라면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 성장했다”며 “중국과 미국 등 해외부문 매출도 각각 32.6%, 25.8% 성장하는 등 주요 제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라면 시장 경쟁이 가격에서 면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농심에는 긍정적”이라면서 “신제품 개발 능력으로 볼 때 지금 같은 제품 중심의 경쟁구도는 농심에 유리할 것이며 농심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내년에도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육탕면, 짜왕 등 굵은 면발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 이후 경쟁의 중심이 가격에서 면발로 바뀌고 있다”며 “경쟁사들도 1000원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투자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그러면서 농심이 향후 1∼2년간 라면 매출액 성장으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농심의 연결 매출액, 영업이익, 지배주주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145.1%, 92.2% 급증했으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우리 예상치를 54.6%, 시장 컨센서스를 66.8% 웃도는 호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국내외 라면 매출액이 고성장한데 기인한다”며 “국내 라면 매출액은 물량과 평균판매단가(ASP)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10.0% 증가했고 중국법인과 미국법인도 판매망 확대와 마케팅 성공으로 고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농심의 실적과 주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라면의 매출액 증가, 이중에서도 라면 ASP가 얼마나 오르느냐일 것”이라면서 “농심의 내수 라면 ASP가 올해 2.7%, 내년 2.4%, 2017년 2.9% 등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라면 가격 인상 억제 압력이 약화됐고 질적인 업그레이드만 있다면 고가 라면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생성될 수 있다”면서 “최근까지 영업이익률은 원가 상승 부담으로 5% 미만으로 떨어져있었으므로 주력인 라면의 매출액 성장, 특히 라면 ASP 상승으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는 막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라면 내수 물량 또한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향후 2년간 연평균 2∼3%씩 증가할 것”이라며 “농심은 경쟁사가 단기에 따라올 수 없는 제품 개발력, 설비, 마케팅력을 갖췄기 때문에 짜왕 이후에도 빅히트 제품이 나올 경우 이 가정은 상향 수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다. 삼성증권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렸다. 3분기 실적을 통해 짜왕 등 프리미엄 제품의 높은 수익성 레버리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67% 상회한 것이고 프리미엄 면류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3분기 짜왕의 매출은 약 400억원으로 면류 매출의 약 13%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약 4.5% 수준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를 누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