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한국항공우주[047810]에 대해 증권사들이 ‘적신호’ 분석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유안타증권은 한화테크윈의 보유 지분 매각 여파로 한국항공우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6만6500원이 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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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증권은 한화테크윈의 한국항공우주 보유 지분 매각 결정은 사실상 인수 포기 의사 표현이라며 한화테크윈이 두산 보유 지분 5%, 산업은행 보유 일부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란 시장 기대를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인수 포기로 산업은행 선택의 여지도 좁아졌고 한화가 아닌 새 인수 후보가 나타날 때까지 매각 계획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취할 전략은 소수 지분 쪼개 팔기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장기 국책과제를 담당할 한국항공우주의 지배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정부가 반대할 것”이라면서 “결국 1대 주주 산업은행과 2대 주주 현대차 등 주주 구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항공우주 입장에선 한화테크윈의 보유 지분 10%, 두산DIP홀딩스 보유 지분 5% 등 최소 15%의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이 갑자기 생겨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2804원에 상장 후 기록한 최저 주가수익비율(PER) 23.7배를 적용한 6만6500원이 현재 예상 가능한 저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SK증권도 한국항공우주 주가가 당분간 정체 양상을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처분하기로 해 물량 부담(오버행) 이슈가 현실화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디아이피홀딩스나 현대차 등 다른 주주들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26.75%)의 지분 매각 절차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항공우주는 T-50 계열의 해외 수출과 수리온헬기 양산 본격화, 수출형 훈련기(T-X) 사업 같은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테크윈[012450]은 전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의 보유 주식 390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애초 매각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화테크윈은 6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의 주식 390만주를 전날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정정했다. 매각금액은 2796억3000만원으로 이는 자기자본의 17.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 후 한화테크윈의 보유 주식수는 584만7천511주, 지분비율은 6%이다.